고추참치만 주는 아내 이혼 하고 싶습니다 + 아내입장
안녕하세요. 아내와 싸우고 누가 잘못했는지 물어보자고해서 올립니다. 간단하게 본론만 적겠습니다. 아내가 음식을 못하는건 아닙니다. 일년전 집들이에 온 친구들이 아직도 아내 요리솜씨를 칭찬할 정도입니다. 근데 뭐 하나하면 하루 종일 줍니다. 옛날에 어머니들이 밖에 나갈때 카레해주면 일주일 내내주는 식? 왜냐면 아내가 손이 커서 장 한번 보면 한보따리. 식구라곤 우리 둘 뿐이니 다 먹을때까지 무한 반복입니다. 음식물 쓰레기는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. 그 생활비 누가 줍니까?
쓰레기 배출... 낭비에 오염에 ㅉㅉ 참다참다 저번주에 잔소리좀 했더니 삐져가지고 냉장고에 있는거 싹다 버리고 고추참치 캔이랑 라면만 채워놨네요. 제정신인건지. 밥 투정은 초기에 잡아야한다는 이딴 개소리 듣고와서 3일내내 고추참치만 주네요. 미쳤냐고 이럴꺼면 생활비 다신 안준다고 화냈더니 이제는 더워 죽겠는데 요리하기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투덜투덜 아니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..
+아내입장
안녕하세요 아내예요. 남편이랑 약속대로 자정 넘기고 추가글 남겨요. 댓글 보면서 속상했는데 여러분들은 남편글만 읽고 판단하시는거니까 이해해요. 남편글 역시나 남편 답네요. 딱 자기 하고싶은 말만 ㅠ너무 억울해서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. 저랑 남편은 결혼 3년차 아이는 없어요.아이가 없는 이유는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보자면, 제가 어렸을때 호르몬 불균형이 심했는데 제 엄마가 한의사여서 (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세요. 제가 20살 때 사고로...) 고쳐주시겠다고 하시다가 병원 치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난임 판정을 받았어요.
이부분은 남편도 결혼 전에 알고 있었고요.남편이랑은 대학생때 취업 박람회에서 만났어요. 남편은 당시 모 회사 대표로 나왔고 절 보고 한눈에 반했다며 끈질기게 쫓아다녔고 저보고 취업하기 힘든데 몸만오라고 자기가 다 책임 지겠다고해서 13살 차이가 부담스러웠지만 청혼을 받아줬고 결혼했어요.
난임이여도 노력해보자 했지만 번번히 임신이 실패했고요. 나중엔 남편이 불임인데 속인거 아니냐고...
사기결혼 아니냐고 화냈어요 ㅠㅠ 그 뒤로 관계 안하고요.... 벌써 약 2년됐어요.월급은 남편이 관리해요. 전 남편 통장 본적 한번도 없고요. 얼핏 세후 450이라고 들었는데 정확하지 않아요. 생활비는 제가 남편에게 받아쓰는데요. 매달 1일에 50만원 받아요. 2인 가정에 50만원이면 뭐... 하시겠지만 식비, 생필품비, 제 용돈 포함이에요. 부족해서 더 달라고하면 영수증 가계부 다 보여줘야하고 하나하나 검사 한뒤에 폭풍 잔소리하고 더 줘요. 그래도 자기 기분 좋은날은 옷이나 화장품 더 사라고 신용카드로 줄 때도 있고요.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밖에서 커피마시고 영화보고 놀고싶은데 용돈 아껴서 나가 놀면 그것도 영수증 떼와서 보여줘야해요.친구 누군지 일일이 설명 해야하고.
얼마전에 친구랑 같이 헬스장 등록하고 싶다니까 헬스 트레이너랑 바람날일 있냐고 안된다고하고 ㅠ 이런식으로 밖에서 뭘 하지도 못하게해요. 정말 맹세코 낭비한적 없어요 ㅠ 생활비 아껴야해서 장 봐온걸로 돌려먹는거 인정하지만 둘이 먹는건데 거기서 거기잖아요. 다 먹지 못하면 버리는건데..... 똑같은 반찬 올리면 짜증, 국 같은거 줘도 짜증... 식탁에 고기가 없다고 짜증. 그럼 다 버리라는건가요?
자기가 먹기 싫다고 해서 버린건데 이제 낭비라고 화내면 어쩌라는거죠 ㅠㅠ? 댓글로 밖에서 먹고 들어가라 하시는데 저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. 날도 더운데 외식 좀 하자면 난리가 나요. 집에서 밥한끼 차리는게 그렇게 어렵냐고. 반찬은 왜 사오냐고. 도대체 집에서 하루종일 뭐하냐고 ㅠㅠ 요즘 날씨에 불판앞에 서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. 결혼 후에 모임을 제외하곤 단 둘이 외식한적 한번도 없어요.
고추참치랑 라면이 심한거... 인정해요. 남편한테 미안하지만 제 나름 파업중입니다 ㅠ남편도 가계부 보니까 알꺼에요. 낭비가 아니라는거. 저 남편 말처럼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어린애 아니에요. 저야말로 알고싶어요. 남편 월급이 얼마고 어디로가는지. 가계부는 제가 아니라 남편이 공개해야하는거 아닌가요ㅠㅠ?
+남편추가
아내 글로 오해와 일이 커지기전에 바로 잡고 넘어갑니다.생활비 50은 한도선으로 정해주는거고 그니까 그 선 안에서 최대한 아껴 쓰라는 의미로 주는거고 월 말쯤에 영수증 검사해서 +더 줍니다. 식비와 아내 용돈제외 나머지 비용은 다 제 월급에서 나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