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가 결혼 앞둔 친구에게 많이 심했나요..?
결혼 적령기의 여성입니다. 친구와는 대학교 동기입니다. 서성한 중 한 곳 나왔고 둘 다 직장인이에요.
친구가 최근에 선을 봤고 내년쯤 결혼을 하려고 해요. 친구는 얼굴도 예쁘고 집안도 괜찮아요. 아빠는 치과의사고요. 결혼할 남자도 페이닥터로 일하고 있는 치과의사라고 하더군요. 집안 소개로 만나 일부러 그렇게 만난 것 같더라고요. 치과 물려줄 수 있으니까요.
사실 각자 개개인으로 보면 그 남자가 아까운 것 같아요. 페이닥터여도 1000가까이 받는다고 들었거든요. 제 친구도 능력없는 편은 아니지만 그 남자에 비하면..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잖아요. 전에 듣기론 대학교도 영어특기자 같은 거로 왔다고 알고있고(어릴 때 외국서 유학생활 했거든요) 학교 다니면서도 성적이 많이 안 좋았어요. 아무래도 정시로 온 애들과 비교하면 좀 차이가 나잖아요. 그래서 진짜 평균 C? 자세히는 모르는데 그냥 딱 졸업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만 받았다고 친구가 말하고 다녔거든요.
암튼 근데.. 그 남자 얼굴보니 얼굴이 너무 아니더라고요ㅜ 실제로는 동갑인데 친구랑 다니면 10살이상 차이나 보이고ㅜㅜ 아 진짜 친구가 좀 안됐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. 예전에 선 본 사람들 중에는 얼굴이 나쁘지 않은 의사들도 있었거든요. 암튼 얼굴은 이번 남자가 제일 별로..
개인만 보면 남자가 아까워도 집안 외모 이런 저런 거 따지고 보면 누가 아깝다 할 것도 없나? 싶기도 하고.. 이 친구가 대학생 때부터 잘생긴 남자 엄청 좋아했었고 친구도 이뻐서 지금까지 사귄 사람들 보면 선남선녀였는데 결혼할 사람과는 미녀와 야수 같은 느낌.. 그냥 제 딴에는 좀 안타까운 마음에 한소리 했거든요ㅜㅜ
의사도 좋고 병원 물려주는 것도 좋은데 얼굴 너무 안 본 거 아니냐고.. 진짜 딱 이 얘기만 했는데 친구가 너무 화를 내는 거예요. 병원 물려주는 거랑 의사인 것, 딱 그 두 이유 때문에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고요. 선을 의사들과 많이 봤지만 저도 이 친구가 의사만 찾은 거 아닌 거 알아요. 많이 좋아했던 남자친구도 그냥 직장인이었고 결혼까지 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오해가 생기고 종교 때문에 헤어진 적 있거든요.
그래서 제가 너가 그 남자 의사라서 결혼한다는 말이 아니라 너 잘생긴 남자 좋아했었는데 그 남자랑 한다는 거 보니 혹시 그런 건가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말한 거라고 했어요. 그랬는데 친구가 화 내면서 가버렸어요. 이게 일주일 전 일인데 현재까지 연락을 안 받네요. 제 딴에는 친구 걱정되어서 한 말인데 욕만 먹었어요. 제가 많이 잘못했나요.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. 참고로 친구 질투하는거 절대 아닙니다. 친구 이쁘고 그런 거 다 인정하고요. 그런 남자 얼굴이면 의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도 싫어요;;
<후기>
학점, 특기자 이런 걸 쓴 이유는 객관적인 개인의 스펙? 그런 걸 설명하기 위해 쓴 거지 다른 의도는 없어요. 학교 다니면서 친구 무시한 적 (속으로도) 전혀 없어요.제가 뭐 "너랑 결혼할 사람 너무 못생겼다" 이렇게 말한 거 아니잖아요.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아 억울해요. 평소에 늘 잘생긴 남자 만나던 친구가 그런 선택을 하니까 걱정되고 궁금한 마음에.. 10년 가까이 된 친구로서 그 정도 얘기 못하나요...
그리고 또 이런말하면 또 질투라 하시겠지만 친구에게 질투 느끼는 거 없고 원래 그런 성향도 아닙니다. 저 장학금 받으면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직장도 친구보다 훨씬 좋은데.. 비교질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습니다ㅜ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. 그런데 제가 잘못했다는 분들이 많으니 제 자신을 돌아보도록 할게요.